거의 모든 사람들이 돈을 좋아한다.

굳이 돈돈 거리면서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아도, 돈을 누가 준다면, 안 받을 이유는 없다는게 대부분 사람들의 인식이다.

이유는 바로 돈이 가진 '화폐로서의 기능' 때문이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화폐를 통해서 교환하여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화폐의 가치이다.

그렇다면, 재테크의 목표가 '돈을 번다'는 것이라면, 돈은 어떻게 해서 그 가치를 얻게 되었는지에대해서 잠깐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어야 한다'는 명제에 사로잡혀 '돈은 도대체 무엇이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하다.

사실 나도 그랬었고, 그런 생활에서 벗어난건 오래 되지 않았으니, 다들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빠르게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원래, 돈은 '물건'이었다. 아주 오래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인 '물물교환'의 개념이 처음 생겨났다. 그러나, 모든 물건을 다 1:1로 맞교환 할수는 없었다. 누구나 알듯이, 더 가치있는 재화가 있었고, 가치 없는 재화가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교환 비율을 통해서 조절하였다. 그러나, 일관된 기준이 있지 못하였고, 일관된 기준이 있어야 물건의 가치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는 생각을 누군가 했다.
 
그래서 '쌀', 더 나아가서는 '은'이나 '금' 같이, 누구에게나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상품이 물물교환의 '기준'이 되었다.

이러한 '쌀'. '은' '금'과 같은 것들은, 지금의 화폐와 동등한 위치를 가졌다.

 

 


여기서 화폐가 등장하는데, 처음에 화폐는 '쌀'이나'금'과 같은 현물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일정한 가치를 지닌 것이었다. 금은 좀 낫지만, 쌀을 매번 교환할때마다 들고 다닐 수는 없으니, 그것을 작게 만들어, 어디서든 화페만 보여주면 화폐가 의미하는 쌀이나 금을 받을 수 있다는 약속을 정해 둔 것이며, 그 약속의 주체는 '국가'였다.

이렇게 '쌀 본위제' 는 발전하여, 근대의 '금본위제'까지 발전하였다.

'금 본위제'까지 화폐는, 일정량의 '금'을 그 근거로 하고 있는, 겉으로 보기에는 종이쪼가리지만, 사실은 '실물'이었다.

그러나, 경제 대공황과 경제 위기를 겪으며, 화폐 발행량이  미국을 시작으로 많은 국가들이 금과 화폐의 교환을 금지하게 되면서 사실상 '금본위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화폐'의 본질은 무었일까?

 

 

 
달러든, 원화든, 엔화든 그 본질은 종이쪼가리다.

많은 경제주체들이, 사실은 휴지조가리를 따라 움직이고, 범죄와 자살이 종이쪼가리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니, 웃기지 않은가?

사실, 화폐의 본질은 종이쪼가리 보다는 '믿음'에 가깝다.

'금본위제'까지 화폐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이미 많은 세대 동안 사람들은 '화폐'의 가치에 익숙해져 왔고, 이제는 그 '금'이 없더라도, 화폐의 가치를 믿는 지경까지 이르른 것이다.

따라서, 화폐의 본질은 '믿음'을 몰고 다니는, '신화'와 같은 종이쪼가리 라고 할 수 있겠다.

'믿음'은 곧 '권력'이다.

신을 믿고 믿지 않고를 떠나서, 신이 이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이유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가 많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힘의 크기가 지지율에 따라서 변화하는 이유도, '권력의 크기'는 '믿음'의 크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금 본위제'를 폐지한 이후, 각 국가, 특히 천조국인 미국은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는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한편, 자신들은 마음대로 달러를 찍어내면서, 다른 나라의 화폐 발행량은 규제하는, 경제적인 깡패짓을 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의 자본주의 세계에서 산업의 경쟁력이나, 노동 생산성과 관계없이 미국은 절대적인 우위를 지닐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일, 이번 북핵 위기가 전쟁없이 해결된다면, 다음 전쟁은 '화폐'의 주도권을 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감히 예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믿음'이 되어버린 화폐, 그중에서도 '기준통화'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세계 초강대국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이렇게도 화폐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은 늘 '본질'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그렇게도 원하던 돈을 많이 벌어 백만장자가 되었을때, 멈출 수 없는 허무감이 자신을 지배할 지 모르는 일이다.

 

'화폐' 그 자체는 허상이다. 우리는 '돈'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그 뒤에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꿰뚫어 보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쉽게 믿어지지 않겠지만, 그곳에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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