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희정을 지지하는 사람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안희정이 대선후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으며, 그가 우리 나라를 이끌어갈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정치성향이 그닥 맞지 않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한표를 행사했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안희정을 알리고 다녔다.

안희정이 협치에 대해 이야기 해서 민주당 지지층의 뭇매를 맞을 때도, '선의'발언으로 국민들의 반발을 샀을때도 나는 그의 발언이 정치적으로는 현명하지 못한 것이었겠으나 

성인이 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동안의 인생에서 가장 열렬하게 지지했던 사람이 안희정이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너무도 부끄럽고, 분노스럽고, 내 스스로가 바보같다.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것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는 명백한 것으로 보인다. 왠만하면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고 이야기 하겠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이미 결론은 나온 것 같다.

(그리고 글을 쓰고있는 이때, 안희정이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결론은 나왔다.)



안희정텔레그램




피해자인 김지은씨에게, 그리고 다른 피해자들에게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하다. 저런 인간을 지지해서. 

국민은 김지은 씨를 지킬 것이다. 그러니 다른 피해자분들도 부디 자신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

그가 내 눈 앞에 있다면 이렇게 큰 절망을 안겨준 그에게 시원하게 욕이라도 퍼붓고 싶다. 

안희정은 죽었다. 그리고 그를 믿었고 지지했던 내 마음에도 큰 상처가 남았다. 

그를 따르고자 했던 이유중 하나는 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를 만든 주역중 한명이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의 책임을 지고 실형을 살았고, 그 과정에서 '저를 무겁게 처벌해 달라. 승리자라 하더라도 법의 정의 앞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게 해달라,' 라고 말하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적어도 인간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염치는 있기를 기대하면서, 안희정 지사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가능한 모든 처벌을 받으며, 다시는 우리 눈앞에 띄지 않기를 바란다. 그는 모두를 배신하고 죽었다.

우리는 안희정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와 같은 정치인이 후세에는 나오지 않도록, 그리고 그와 같은 행동을 한 다른 정치인들도 모두 처벌 받도록 그에게 유다의 형벌을 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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