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돈을 벌어야 하지?'

사람들은 '왜 공부를 해야 하지?' '공부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이 생각하고, 공부를 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늘 새로운 지식의 탄생과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에 대한 의문이므로, 나는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나는 돈을 왜 벌려고 하는가?

아무리 길게 살아봤자 100년이다.

그것도 매일 길을 나서면 나를 스쳐지나가는 사고, 범죄들이 우연히도 나를 빗겨 지나가고,

매일 지겹게도 도발을 지속해대는 북쪽과의 문제가 전쟁을 치르지 않고 평화롭게 해결이 되며, (아마 전 세계에서 전쟁의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이 인도-중국의 국경이나 우리나라 일 것이다.)

사람의 생명을 많이도 빼앗아가는 3대 질환인 심근경색, 뇌질환, 암이 나를 피해간다는 희망섞인 미래에 대한 예측이 있을 때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나는 왜 돈을 벌려고 이 하찮은 몸뚱아리를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것일까.

첫째. 돈은 권력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이미 인간은 저 뒤로 물러나있고,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돈'이다. 바꿔 말하면 이런 것이다.

"이 세상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달러 가 1위, 빌게이츠가 2위이며, 오바마는(트럼프는 돈도 너무 많아서 모르겠다.) 3위에 불과하다"

아무리 대통령이 바뀌어도, 우리 가슴속에는 '사실 삼성 일가가 이나라 주인 아닌가?' 라는 의뭉스러운 마음이 늘 쫓아다닌다.

의식하고 있든, 의식하지 않고 있던, 우리는 모두 '돈'이 권력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돈은 '자아실현 수단' 이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 그 자체가, '자아 실현'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떤 부자들은, 이미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을 모아두고도, 쓰는데는 조금의 관심도 기울이지 않고, 어떻게 하면 그 돈을 늘릴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까로 고민하다가 남은 생을 마감하고 만다.

혹자는 그것이 불행한 삶, 돈에 미쳐서 삶을 즐기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들은 자기 나름대로 '자아실현'을 위해서 노력한 것이다.

'프로는 연봉으로 말한다' 라는 말이, 이제는 스포츠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 직업인이며, 그 분야에 있어서는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서 분명히 프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거와는달리 이제는 너무도 세분화, 전문화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셋째로, 돈은 '자유'다. 자유 그 자체가 아니라면, 적어도 '자유로 가는 티켓'이다.

 

 


세상에는 권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일부 선택받은 사람들은 '돈'이 없어도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도 한다. (적어도, 그렇게 보인다.)

그러나,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돈'은 자유를 위한 티켓이다.

나에게 그렇게 중요하여서, 심지어 블로그명으로 설정하기 까지 해 둔 자유란 무엇일까?

나에게 자유란 하고싶은 일만 하고, 쉬고 싶은 날은 쉬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어느순간 부터, 나에게 휴식은 죄책감을 동반하는 일이었다.

 

 


한편으로는, 유명한 스님이나, 돈과 상관없는 삶을 사는 듯한 예술가들 처럼 나도 돈에 초연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상상을 할 때가 자주 있다.

그렇지만, 나역시 '돈'이 만들어 낸 환장에 사로잡힌 세상에 사는 개인으로써, '갖고싶은 것'들에 대한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의 집, 나의 차, 나의 가족에 대한 부양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돈으로 가족을 살 수 없지만, 돈이 없다면 가족은 불행해 지기 쉽상이다. 

행복한 가정은 저마다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고 하지 않았나, 그 말 처럼 불행은 돈이라는 하나만 없어도, 쉽게 찾아온다.

자유와 욕망은 다른 것 같기만, 사실 매우 가까이 다가서 있다.

특히 진정한 자유를 욕망하는, 나와 같은 인간의 경우 더욱 그렇다.

나에게는 자유를 위한 수단으로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말아야겠다.

자유를 위해서 돈을 쫓다가, 돈이 없어도 가질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발견하는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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