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ㅡ 파울 요세프 괴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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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맹독성 리트리버입니다.

 

어제는 유사과학을 왜 주의해야 하는지, 유사과학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과학은 현재 진리라는 이상에 인간이 다가갈 수 있는 최선의 방식입니다.

 

그렇지만 과학의 힘이 강해지고 사람들에게 신뢰받을 수록 과학자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이 현재로서는 진리를 향한 최선의 방법으로 보이긴 하지만, 과학이 정치와 야합하거나 거만해지게 되면 인류에 크나큰 해악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책을 읽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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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과학, 과학과 전쟁은 ‘소유’라는 개념이 생긴 이후부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 왔다. ‘자연 상태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는 홉스의 말대로 소유가 존재하는 인간 사회에서 인간이 살아왔던 3420 여 년의 세월 중에 전쟁이 없었던 268 년의 '평화시대'를 제외하고는 전쟁은 곳곳에서 쉬지 않고 벌어졌으며, 오히려 전쟁 없는 장기간의 평화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될 정도로 만연해 왔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인류는 효과적인 살육방법을 찾기 위해 과학에 눈을 돌렸고, 결국 과학에의 우위가 전쟁의 승리로 직결되게 되었다. 이렇게 전쟁은 과학에 끈질긴 구애를 했고, 과학도 전쟁이 가져다주는 수많은 실험의 기회를 발판삼아 눈부시게 발전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과학과 전쟁이 어떻게 관계를 이루고 있으며, 심지어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학 문명의 이기들도 많은 부분 전쟁의 학살과 같은 어두운 면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지적하며 과학자인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 위력이 인류 문명을 완전히 파괴시켜버릴지도 모를 대량 살상 무기가 등장하면서, 과학자들은 인류에 대한 도덕심과 조국에 사이에서 갈등해 왔다. 가상의 적을 향해 인류의 적이 될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조국을 향하는 적들의 총부리를 과학자로서 모른척하고 말 것인가 하는 고민은 과학자라면 맞서게 되는 중요한 윤리적 딜레마였다.

 

 

우리 대학교의 의사학 시간에 중요하게 다루었던 17C 철학자 베이컨은 인간의 본성상 새로운 과학이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는 데 가장 먼저 사용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는 거기에다 좀더 암울한 예측을 덧붙였다. 장차 도덕성이 과학에 종속되리라는 것이었다. 베이컨이 전적으로 옳았음을, 이 책은 역설한다.

 

 

[전쟁과 과학 그 야합의 역사]는 전쟁과 과학의 은밀한 뒷거래나 일상의 풍요가 그 어두운 면에서 나왔다는 것만을 강조하며, 죄책감을 느끼라며 독자를 몰아붙이는 책은 아니다.

 

 

과학과 전쟁에 기초한 서양사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느낄수 있으며, 동시에 과학의 발전이 인류의 발전에 꼭 필요함을 인정한다. 과학이 물론 전쟁과의 야합을 통해 어두운 뒷명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류류 문명의 진보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 또한 비중 있게 다루었다.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인 나로서는 다른 과학의 분야에 대한 작가의 통찰도 인상깊었지만, 의학분야에 있어서 의학과 전쟁의 어두운 뒷모습을 본 것이 인상깊었다. 나치의 생체실험, 우리의 조상님들이 고통받았던 일제의 생체실험이 인류 의학의 발전에 기여했음을 인정하는 것은 씁쓸한 뒷맛이 남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학은 분명 지금 이 순간에도 적군을 효율적으로 살상하기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는데에 쓰이고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평화의 시대’ 에도 전쟁이라는 목적을 위해 과학과 의술이 쓰이지 않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뭐야, 그래서 어쩌란 거지? 이렇게 거대한 시대의 흐름 솎에서 우리가 할 수 있고 바꿀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된다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우리는 적어도 과학자이며 의학자로서 우리의 의술이 사람의 생명을 죽이는데에도 쓰일수 있다는것과 지금 우리가 당연히 인지하는 사실들도 과거 어떤 전쟁의 희생자들에 의해 남겨진,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현대의 과학이 자연을 더 깊게 들여다볼수록 인간의 손에 의하여 그것을 파괴하게 될 불길한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될 것이다. 과학이 국가와 하나가 된 이상, 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그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 무시무시한 가능성을 문명의 아늑함 속에 잊을 것이 아니라 항상 인지하며, 주시해야 할 것이다.

 


 

오늘 아침 신고리원전 국민 공론화단 의견 수렴 투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는 결과를 보고 사실 좀 많이 놀랐습니다. 국민투표로 가면 당연히 폐쇄 의견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저는 전문가가 아니고, 고리 원전에 대한 원자력 전문가 분들의 말씀을 신뢰합니다.

 

 

그렇지만 한국 민주주의 사회에서 과학자의 의견은 쉽개 받아들여지지는 않습니다. 이전에도 치열한 설득의 과정이 있었고 그 결과 놀랍게도국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이지요.

 

 

저는 모든 과학적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분명히 전문가 집단의 혼신을 다한 설득이 국민들을 이해 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원자력 전문가 분들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분명한것은 과학계가 끊임없이 대중을 설득과 이해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학계는 더 노력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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